트럼프=언더독…"바이든, 확실한 우위 점했다"

NYT 여론조사…트럼프 36%·바이든 50%
EIU 보고서 "바이든 승리확률 높아져"
  • 등록 2020-06-25 오전 3:02:50

    수정 2020-06-25 오전 3:03:07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사진 위) 전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아래) 미 대통령보다 10%포인트 이상의 큰 지지율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고지 점령에 있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백인 지지세도 넓혀”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학과의 공동 여론조사(17~22일·유권자 1337명·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만약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36%를 얻은 데 그쳤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를 얻었다.

인종별로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74%포인트)과 히스패닉(39%포인트)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1%포인트)에서 우위를 점했는데, 특히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19%포인트)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34세(34%포인트), 35~49세(23%포인트), 65세 이상(2%포인트)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50~64세(1%포인트) 유권자들 사이에서만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이를 두고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확실한 ‘언더독’(불리한 경쟁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일 CNN방송 여론조사(2∼5일·유권자 1259명·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5%에 달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고른 응답은 41%에 그친 바 있다.

사진=AFP
◇경기회복·美中관계 ‘막판 변수’

이렇다 보니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분명하게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제호황·낮은 실업률·민주당 내 혼란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컸지만,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 반(反)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EIU의 분석이다.

EIU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성향이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며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 뒤로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다”고 썼다. 따라서 “40~44% 수준의 강한 지지 기반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외부 유권자들을 더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IU가 꼽은 대선 변수는 △경기회복 △미·중 관계 △반 인종차별 시위 및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택 △코로나19 사태 속 투표율 등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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