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난국에 직면한 방역전선, 비상한 각오로 재검검해야

  • 등록 2021-05-07 오전 6:00:00

    수정 2021-05-07 오전 6:00:00

코로나 방역에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선을 넘나드는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방역 전선을 위협하고 있다. 전국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비율이 최근 한 달 새 7%대에서 갑절인 14%대로 뛰어올랐다. 이 비율이 64%로 두드러지게 높게 나온 울산에서는 시의 행정 명령으로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에 들어갔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가뜩이나 늦은 백신 접종의 효과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한 분위기이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국내에 유입돼 곳곳에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 변이 바이러스를 다 가려내어 박멸할 방법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감염자 동선을 신속히 파악해 추가 전파를 가급적 줄이는 동시에 백신 접종 속도를 최대한 높여 집단면역 형성 시점을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백신 확보가 정부의 계획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백신 신뢰도 하락이 순조로운 접종을 저해할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방역 당국이 최근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해 실시한 백신 신뢰도 조사에서 백신 미접종자 중 접종 거부자의 비율이 약 20%에 이르렀다. 한 달여 전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이나 부작용 호소에 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 약화도 방역에 걸림돌이다. 정부가 약속한 11월 이전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코로나에 대한 집단면역 형성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백신을 안심하고 맞아도 되는지, 백신 접종의 면역 효과는 믿어도 되는지,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면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한 것투성이다. 방역 당국이 국민과의 소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집단면역의 기준과 한계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변화된 상황과 추가된 정보에 비추어 방역 전선에 허술함이나 빈틈은 없는지 정부는 철저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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