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with) 코로나’란 코로나19와 공존한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는 코로나19 퇴치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방역조치를 강화해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퇴치를 사실상 포기하고 방역체계를 확진자 발생 억제에서 위중증환자 치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경우 현재의 방역조치 가운데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대부분 풀리게 돼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일상으로 상당 부분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쇄 도산 위기에 직면한 대다수 자영업자와 영세 기업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방역조치가 풀려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심정은 다르지 않다.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도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10명 중 6명 꼴로 우세했다. 그러나 감염병 방역을 여론에 따라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중인 치료제가 FDA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려면 빨라야 연말은 돼야 한다. 치료제도 없이 덜컥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면 낭패다. 대선을 앞두고 인기에 영합해 정치적 판단을 앞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