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외

  • 등록 2023-06-14 오전 6:15:00

    수정 2023-06-14 오전 6:15:00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앤 헬렌 피터슨·찰리 워절|348쪽|반비)

‘유연성’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근무 방식을 일하는 사람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실현할 방법을 탐구한다. ‘번아웃’과 잦은 이직 없는 일터를 만드는 방법이자, 오늘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이다. 일과 삶의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원하는 직장인, 더 효율적인 회사를 원하는 관리자, 노동 현장과 그 바깥의 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시민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전한다.

△난 여자가 아닙니까?(벨 훅스|332쪽|동녘)

흑인 여성이자 반인종주의자이며 반제국주의자인 벨 훅스의 눈으로 본 미국사다. 17세기에 시작된 흑인 노예무역부터 20세기의 흑인민권운동과 여성운동까지 미국의 역사를 흑인 여성 당사자의 시각으로 다시 쓴다. 노예제 시기 흑인 여성이 경험한 억압과 폭력,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의 관계 등에 대해 주류 역사가들이 기록하지 않은, 우리가 몰랐던 미국사의 한 조각을 제공한다.

△뭉클했던 날들의 기록·사랑하고 싶은 순간들(안도현 엮음|256·240쪽|몰개)

안도현 시인이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낸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 2권의 산문집으로 펴냈다. 저자는 황막한 세상을 헤쳐 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90명의 필자가 가슴 속 꼭꼭 숨겨 뒀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20대 청춘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력을 지닌 필자들이 전하는 위로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주디스 버틀러|220쪽|창비)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불리는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 저자는 젠더 및 퀴어 이론가로 이름을 알린 뒤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소수자 차별과 폭력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책에서는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현상학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팬데믹의 비극을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가 구축해야 할 세계상을 모색한다.

△집으로 가는 길(로즈 트러메인|580쪽|문학동네)

소외되고 외로운 삶을 기록해온 작가 로즈 트러메인의 대표작이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더 이상 자를 나무가 없어진 마을, 제재소에서 일하다 실직자가 된 레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황하던 레브는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 런던으로 떠난다. 레브의 외롭지만 착실한 여정은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고독과 우울, 그리고 어둠에도 결국 끝이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이다|272쪽|현암사)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1년간 주변에서 만난 자연을 기록했다. 산책에서 만난 동물과 식물, 하늘, 날씨 등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내고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청둥오리의 짝짓기 같은 진기한 사건도 있지만, 매일 마주치는 골목 귀퉁이의 나무, 하늘의 구름 같은 평범한 일상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일기로 기록하면서 저자에게 하나하나 특별한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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