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 바이든 차남 집도 불탔다…LA '초토화'

미국 LA 대형산불, 피해 지속
조 바이든 차남 가족 저택도 전소
패리스 힐튼·배우 텔러 등도 피해
“할리우드 대로 등 인근서 즉각 대피”
  • 등록 2025-01-10 오전 7:12:51

    수정 2025-01-10 오전 8:17:0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한 대형산불이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인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의 저택도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약 61억원)짜리 주택이 이번 산불로 전소됐다.

8일(현지시간) LA 이튼 지역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매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들이 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흰색 건물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그을린 석재더미와 여태 서 있는 굴뚝 두 개만이 있을 뿐이었다”고 했다.

헌터는 아내 멜리사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스튜디오가 딸린 집에 살면서 그림을 그려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 그는 집주인에게 매달 1만5800달러(약 230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피해현장 인근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를 찾아 기자회견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 아들이 부인과 함께 이곳에 산다. 그들은 어제 집이 아마도 전소했을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피해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유명한 초호화판 주택 밀집지역이었던 까닭에 헌터 부부 외에도 유명인사 다수가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000채가 넘는 주택이 불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할리우드 배우 앤서니 홉킨스, 존 굿맨, 마일스 텔러 등도 피해자 대열에 합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홉킨스와 굿맨의 집은 목조건물이었던 탓인지 완전히 불타 거의 흔적만 남은 수준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덮친 산불로 전소된 한 주택의 폐허.(사진=AFP 연합뉴스)
영화 ‘탑건 매버릭’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텔러 역시 2023년 4월 750만달러(약 109억원)에 구매한 집이 완전히 불탔고, 이밖에도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사 다수가 상당한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해안가에서 시작된 불이 내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LA의 대표적인 명소인 할리우드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 LA 해안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9일까지 약 6407헥타르를 태우고 최소 1000개 이상의 건물을 파괴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중 파괴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기록됐다. 현재 4만48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LA 소방국은 “이 불이 인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할리우드 대로 등 인근 지역에서 즉각 대피하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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