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정부·여당에 실망하지만, 야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습니다”(9월 미래혁신포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나와서 한 말이다. 분명 전에도 들었던 익숙한 문장이었다. 안 대표가 앞서 진행했던 강연 자료들을 찾아봤다. 현장 워딩엔 미세한 차이는 있었지만 내용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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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 어딘가 기시감이 들었다. 그는 객관적인 상황분석이 필요하다며, ARS가 아닌 면접원 방식의 여론조사에 더 주목한다고 했다. ARS를 통해선 양쪽 지지층이 과다 대표되고 일반 시민들의 응답률이 떨어져 민심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김무성계 포럼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그 이전인 9월 미래혁신포럼에서 한 말과 같다.
이외에도 ‘유권자들이 표 찍는 이유는 좋아서, 혹은 상대가 싫어서, 혹은 필요해서이다’ ‘관치경제가 국내 대기업의 자유를 빼앗았다’ ‘반문재인 연대로는 안 된다’ 등 이미 언급해왔던 분석과 대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의정 활동은 물론,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어렵게 마련한 자리에서 이들은 안 대표의 ‘도돌이표’ 강연을 들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