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에 "잘나갈 때 그만두라" 말한 홍문표 "혼나고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YTN 라디오 출연해 고충 토로
"일부 찬성하지만, `쓸데없는 잔소리하냐` 혼 나는 중"
"민심 전하는 게 정당이 할 일…그런 관점서 봐달라"
  • 등록 2021-05-01 오전 7:53:17

    수정 2021-05-01 오전 7:53:1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에게 “잘 나갈 때 그만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기습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됐던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민심을 전한 것인데, 그 말 한 마디로 혼 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다음 주 차기 당권주자로 출마할 예정인 홍 의원은 전날(30일) 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그(=김어준씨의 방송 하차) 얘기해놓고 지금 혼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부에선 찬성도 있지만 ‘왜 이렇게 쓸데없는 잔소리를 하냐’는 이유로 혼도 나고 있다”면서 “저는 평소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오래 나갔는데, 방송이 잘못할 수 있고 잘 할 수도 있는 만큼 잘못할 때는 따끔하게 서로 고치는 얘기를 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것이 옳다고 봐서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를 몇 군데서 해보니까 66.7%가 ‘편파방송’이라고 했고 ‘지금쯤 그만두는 게 좋다’는 게 의견도 57% 이상 나왔다”며 “김어준 뉴스공장도 이걸 알고 있다면 이게 국민 여론이니 이걸 따라주는 게 좋지 않나라는 뜻에서 그리 물은 것인데 그렇게 했다가 지금 혼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그런 발언이 언론에 대한 압박 아닌가’라는 의견에는 “이는 민심을 전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여론조사나 또 국민 의견을 대신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정치집단인데, 그런 관점에서 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과 정치 현안을 두고 토론하던 도중 ‘기습 발언’을 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웃으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받아쳤다.

홍 의원은 “여론과 많은 데이터가 공정성을 잃었다고 하는 게 지배적”이라며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게 훨씬 좋다”고 거듭 말했다.

김어준은 “(공정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있다”며 “더 잘 나갈 수 있다. 아직 잘 나가는 최고치가 아니다”라고 응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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