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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7일로 예정됐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연기해 28일 오전에 하기로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본 경선 진출자 발표는 여론조사 완료가 늦어지는 관계로 하루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의 핵심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쇄신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이른바 신진세력으로 꼽히는 세 사람은 당의 개혁, 쇄신을 주장하는 반면 중진의 다른 경쟁자들은 주로 `경륜`을 내세우면서 세대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대대표가 제기한 `계파설`로 당내 새로운 갈등도 일고 있다.
두 사람 간 갈등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나 전 원내대표를 겨냥,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나 전 원내대표도 “어느 후보도, 특정 인물을 적대시하고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심판의 대상은 독선과 무능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본 경선을 앞두고 세대 갈등에 이어 계파 논란까지 휩싸이며 국민의힘에선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유경준 의원은 당내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시행 규칙을 바꿨다고 주장하며, 경선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당 대표 후보자 예비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시행규칙`이라는 같은 제목의 2개의 다른 문건이 있다”면서 “두 문건에는 당원투표에 대한 지역 배분과 연령 배분이 다소 차이가 있는 다른 기준으로 나열되어 있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호남의 경우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0.8%에 불과하다고 투명성에 의구심을 제기하자, 2%로 변경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황보승희 의원은 경선 룰 관련 논의를 위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