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여도 괜찮아'…채권개미 관심에 미매각도 완판

HL D&I·쌍용C&E, 추가청약서 미매각 물량 완판
BBB+ 풀무원도 내달 영구채 수요예측 실시
역캐리 현상 속 금리 매력 비우량채로 투자자 '기웃'
"원금손실 가능성 고려해야…만기 전 매각도 쉽지 않아"
  • 등록 2024-07-03 오전 5:00:00

    수정 2024-07-03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채권 시장이 인기몰이를 하며 외면받던 비우량 회사채마저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금이 몰리지 않던 기피 업종도 수요예측에서 이례적으로 목표액 조달에 성공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등급 ‘A’의 쌍용씨앤이와 ‘BBB+’의 HL D&I의 회사채가 추가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

쌍용C&E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38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3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 HL D&I는 1년 단일물로 총 600억원 모집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아 40억원이 미달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에서 미매각 물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 HL D&I는 600억원 규모로 연 이자율 8.5%, 쌍용C&E는 2년물 700억원 연 5.083%, 3년물 300억원 연 5.250%에서 공모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이 고금리 비우량채에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 C&E에는 증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블루파워(A+)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는 이변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목표액 조달에 성공하면서다. 삼척블루파워는 민간 석탄발전사업자라는 이유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문제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3년물 1500억원 발행에서 17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역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리며 증권사들이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逆) 캐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캐리 매력이 높은 고금리 채권 매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8%대에서 움직였는데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0%)보다는 낮은 수치다. 연 5~8%의 고수익을 주는 회사채로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세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두산(BBB+)은 1년 6개월물 200억 원 모집에 1020억원, 2년물 200억원 모집에 1510억원 등 총 25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 역시 민평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제시했지만 1년 6개월물에 -95bp, 2년물에 -9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 가운데 ‘BBB+’의 풀무원은 7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개미들의 비우량 회사채 매수에 앞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우량 회사채는 기업 영업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채와 달리 유통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만기 전에 제값을 받고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판단을 맹신해 회사채 매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태영건설은 ‘A-’였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바로 ‘CCC’까지 강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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