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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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이용해 석유·가스회사인 콘티넨털 리소스즈 창립자인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 전환팀이 이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에 따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IRA 세액공제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그룹은 지난 5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여러 차례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시간을 보낸 플로리다 마라라고 클럽에서 열린 모임도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그룹은 지난달 15일 서한을 통해 “미국이 자동차 기술 및 제조업 미래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의회에 전기차 세액공제를 유지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구체적인 목표 정책을 밝히지 않은 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를 끝내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한 바 있다.
IRA 세액 공제 폐지는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보다 둔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인 테슬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GM 등 경쟁업체들은 보조금이 없을 경우 전기차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테슬라는 내년 ‘반값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권인수팀에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