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도굴기]"머스크 나와라"...中 꿈의 기술 ‘하이퍼루프’에 도전장

中 CASIC, 중국형 하이퍼루프 ‘T-플라이트’ 개발 중
기존 하이퍼루프 구상보다 3배 빠른 시속 4000km가 목표
  • 등록 2017-09-11 오전 5:50:00

    수정 2017-09-11 오전 5:50:0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사람과 화물이 음속처럼 움직인다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구상한 꿈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기술에 중국도 도전장을 냈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우주과학공업그룹(CASIC)이 허베이성 성도인 우한에서 하이퍼루프 연구개발을 지난달 말부터 시작했다. CASIC은 최대 시속 4000km로 달리는 중국형 하이퍼루프 ‘T-플라이트’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열차처럼 생기긴 했지만 일반 철도나 고속철과는 달리 진공 튜브 속을 자기장을 이용해 이동한다. 이동에 필요한 전력은 튜브 외부의 태양광 패널로 얻는다. 기존 철도와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2013년 하이퍼루프를 처음으로 제안한 일론 머스크는 이 이동체의 속도가 이론적으로 시속 1130km 수준이 것이라 전망했다. 고속철(시속350km)이나 민간 항공기(시속 900km)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그런데 중국은 이를 훌쩍 뛰어넘어 최고속도 4000km 속도에 이르는 중국형 하이퍼루프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CASIC은 국형 하이퍼루프 ‘T-플라이트’를 시속 1000㎞→2000㎞→4000㎞의 순서로 실현하겠다는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첫 단계에는 2023년까지 후베이성 우한과 양양, 이창 등을 연결한다. 이어 시속 2000km로 달리는 두번째 단계에선 베이징-상하이-우한-청두-광저우 등 중국 1선 도시를 연결해 주요 도시를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론 시속 4000km에 이르는 기술을 개발했을 땐 중국이 야심 차게 준비하는 일대일로에 이 시스템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CASIC은 미국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와 하이퍼루프 원에 이은 세번째 하이퍼루프 개발 기업이다. 특히 하이퍼루프원은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500m 길이의 튜브를 설치하고 일부 구간을 5.3초간 달린 후 정차하는 데 성공, 하이퍼루프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자체 철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준이 높아 빠른 수준으로 기술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하이퍼루프 개발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지난 1월 한국교통연구원 등 7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짜고 한국형 하이퍼루프 ‘하이퍼튜브익스프레스’를 개발하고 있다. 물론 아직 연구 단계에 불과하지만 하이퍼루프의 핵심기술인 자기부상기술과 공기압축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형 하이프루프 설계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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