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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직접적인 ‘푸틴 대통령’ 언급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향후 회담에 대해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문제 삼은 파나마 운하 반환 요구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파나마 정부가 미국 해군과 기업 등에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과도하게 부과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갈취하는 일을 즉각적으로 중단 시킬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반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머스크 CEO에 대한 일부 불만을 언급한 후 “머스크에게 대통령직을 양도했다는 민주당의 새로운 거짓말이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지할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그는 “머스크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안전하다”면서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헌법에 따라 미국 대통령은 ”자연적 출생에 따른 미국 시민“만이 가능하다. 머스크 CE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남아공 출신 아버지와 캐나다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즉, 트럼프 당선인은 법적으로 머스크 CEO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늘 그렇듯 이날 90분 연설동안 이민과 국경 문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짚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정신 병원 환자와 교도소 재소자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하기 위해 역사적인 행정 명령을 서명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NYT는 이날 연설에 대해 “거짓 주장, 자화자찬, 적들에 대한 공격 등 익숙한 조합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