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포비아'에 위생 강화 특수원단 침구 '주목'

웰크론 '웰로쉬'·이브자리 '케어텍스' 등 원단 사용
진드기 침투·서식 차단…빈대는 위부 유입되므로 방제 必
오염 장소 고열 청소·침구 소독 등 물리·화학 방제 병행해야
  • 등록 2023-11-13 오전 7:00:00

    수정 2023-11-13 오전 7:0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빈대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 위생을 강화한 특수원단 침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빈대 방지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빈대보다 훨씬 작은 진드기나 섬유 부스러기 등도 막을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빈대보다 훨씬 작은 집먼지진드기·섬유 부스러기도 차단

웰크론의 극세사 초고밀도 원단(왼쪽)과 일반 원단(사진=웰크론)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의 알러지케어 기능성 침구는 알레르기성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나 섬유 부스러기 등의 먼지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섬유의 틈을 이용해 침구 안팎을 오가며 피부 각질 등 사람의 부산물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의 특성을 감안해 극세사로 촘촘히 제품을 만들어 진드기의 침투와 서식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세사’와 ‘세사리빙’ 등 웰크론(065950)의 알러지케어 기능성 침구 브랜드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극세사 고밀도 원단 ‘웰로쉬’를 이용해 기능성 침구를 제조하고 있다.

웰로쉬는 실 한 가닥의 굵기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이하인 미세한 마이크로파이버로 제품을 마든다다. 이때 실과 실 사이의 간격(공극) 또한 20마이크로미터(0.02㎜) 이하에 불과한 초고밀도로 제조한다. 원단이 일종의 필터처럼 공기는 자유롭게 투과되지만 유해 물질은 통과하지 못한다. 크기가 100~500마이크로미터(0.1~0.5㎜) 정도인 집먼지진드기가 침구에 침투하거나 서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실제 웰크론이 FITI시험연구원을 통해 성충·유충을 포함한 큰다리 먼지 진드기 3만 개체를 대상으로 웰로쉬의 진드기 차단 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3회에 걸친 시험 중 단 한 마리도 원단을 뚫고 나오지 못했다.

원사 소재 자체도 면 섬유와 달리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솜이나 구스다운 같은 침구 충전재도 밖으로 새어 나올 염려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웰크론 관계자는 “빈대를 특정해 시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빈대도 충분히 막을 것”이라며 “빈대는 크기가 5~6㎜에 달해 눈으로 확연히 보일 정도인데 웰로쉬는 빈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집먼지진드기와 섬유 부스러기 먼지까지 차단하기 위해 개발한 알러지케어 기능성 원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웰크론의 극세사 초고밀도 원단(왼쪽)과 일반 원단(사진=웰크론)
이브자리 역시 항균 특수 가공 처리가 적용된 케어텍스 원단 침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브자리는 2013년 집먼지진드기 연구 과제를 진행해 집먼지진드기가 아예 침투하지 못하는 코팅 물질을 개발해 침구 제품에 도입했다.

이브자리 케어텍스 원단에는 ‘폴리진’과 ‘엔바이오’ 특수 가공 처리를 적용했다. 폴리진은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의 서식과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천연 은에서 추출한 은염(Agcl)을 이용한 가공법이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 자체를 원천 차단하며 강력한 소취 기능도 있다.

이 밖에도 케어텍스 원단에는 로즈제라늄 등 진드기가 기피하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엔바이오’ 가공 처리를 더해 집먼지진드기 등 유해균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구리(CU) 소재를 접목한 도전섬유로 만든 이불·베개·토퍼·패드 구성의 쿠잠(CU ZAM) 제품군을 출시했다. 도전섬유는 나일론에 전도성 물질을 융합한 것으로, 항균 탈취 기능과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다.

쿠잠 시리즈는 모두 커버 원단에 구리이온을 함유한 도전섬유를 사용했다. 이 구리 성분이 세균과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미생물 대사작용으로 인한 나쁜 냄새를 차단한다. 동시에 섬유가 지닌 높은 열전도성이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고르게 퍼뜨려주고 정전기 발생을 막아 먼지 흡착을 최소화한다.

이브자리 케어텍스 로고(사진=이브자리)
기능 갖췄어도 빈대 의심 시 꼼꼼한 방제 필요

기능성 침구류를 구비했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빈대까지 막을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빈대에 오염된 의류 등 외부에서 옮겨오거나 침구 바깥에서 이동하는 일까지는 막지 못한다”며 “빈대 서식이 의심된다면 꼼꼼한 방제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빈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라며 “스팀 고열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빈대에 오염된 모든 장소를 청소하고, 오염된 이불커버나 의류 등은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해균 사멸을 위한 관리방법도 주목된다. 세탁이 가능한 이불 커버나 베갯잇 등은 최소 1~2주에 한번 세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온세탁이 가능한 소재의 경우 55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게 좋다. 하지만 구스이불 등 일부 제품은 소재에 따라 고온 세탁 시 일부 변형되거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탁이 불가능한 라텍스, 메모리폼 소재의 침구나 자주 세탁할 경우 보온성과 부피감을 상실할 수 있는 양모와 거위털 소재의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햇볕에 30분 이상 쬐어주는 일광소독이 살균에 효과적이다.

매트리스는 한 달에 한 번 먼지를 털고 일광 소독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25~28℃, 습도 75~80%에서 번식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집먼지진드기 등 침구에 쌓인 유해물질은 수면 중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어 각별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며 “하루 3분의 1 이상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침구류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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