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도 어김없이 ‘민심은 곧 천심(天心)’이라는 진리를 여실히 보여줬다. 안타까운 것은 평소 천심을 외면만 하던 선량들이 선거철에만 너나없이 천심의 대변인이자 수호자로 변신한다는
이에 비해 천심을 1년 365일 한눈 팔지 않고 정성껏 떠받드는 분야도 있다. 이 곳에서는 천심을 한 순간이라도 외면하면 곧바로 몰락을 피할 수 없다. 바로 기업의 세계다. 이 세상에서는 국민이 고객으로 불릴 뿐이다. 고객은 투표 대신 구매로 회사를 매 순간 평가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하늘인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천심인 고객의 니즈를 가장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기업이 최후 승자가 된다.
지금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산업혁명’이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혁명은 천심의 급격한 변화를 수반한다. 급변하는 고객 니즈를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 기업들이 무더기로 사라질 운명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요즘 유통업계에서 화제인 국내1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과 할인점1위 이마트(139480)간 가격전쟁도 유통혁명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 축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벌어진 신·구 유통업체간 사활을 건 시장쟁탈전이다. 일각에서는 연간 수천억원 적자를 내는 쿠팡이 실탄 두둑한 이마트에 길게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견한다.
하지만 시간문제일 뿐 온라인 유통은 결국 오프라인 유통을 누르고 유통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천명이다. 만약 쿠팡이 쓰러지더라도 제2, 제3의 쿠팡이 속속 뒤를 이으며 온라인 유통 전성시대를 이끌 것이다.
청정에너지 태양광 시대는 비싸고 공해를 유발하는 석유시대의 종언을 예고한다. 이 시대적 흐름에 순응하는 기업만이 에너지 혁명시대에 생존을 보장받는다. 반면 석유시대의 영속을 믿고 역천하는 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이다.
비즈니스 역사는 기업전쟁에서 순천하여 최후 승자가 된 기업들은 모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편리성, 가격, 품질’ 경쟁력을 갖춰 선도적으로 내놓는다.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경제의 재도약도 이런 순천형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