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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가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1954년 첫 개최 이후 65번째 여는 도서전은 올해 엔데믹을 맞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규모로 커졌다.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넌 휴먼(NONHUMAN)’이다.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소외받는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생명)에 대해 고찰해 보자는 취지다. 국내 190명, 해외 25명 총 215명의 연사가 참가하며,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불평등, 환경, 소외 등의 문제를 주목하는 170여개 프로그램(강연·세미나 등)이 펼쳐진다.
출판사들은 도서전이 “독자는 물론 ‘책을 만드는 출판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책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해외 출판사 및 에이전시와의 저작권 수출마켓 등을 열어 세계 출판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설명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만원짜리 티켓을 사야 들어갈 수 있지만, 평일에도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국내 최대 책 잔치가 됐다. 지난해 10만여명이 다녀갔는데, 20·3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해제로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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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고래’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천명관, ‘파이 이야기’를 쓴 캐나다 작가 얀 마텔,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비엣 타인 응우옌, 구독자 26만명인 북튜버(책+유튜버) 김겨울, 베스트셀러 문학평론가 신형철까지. 국내외 출판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6명의 소설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도서전 무대에 선다. 참여 작가 중 눈길을 끄는 이는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이다. 그는 처음으로 내한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두 차례 강연에 나선다.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독자와 만난다.
국내 유명 작가들도 관람객과 만난다. 김애란과 최은영은 ‘소외를 소외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고래’의 천명관은 북토크를 연다. 김연수, 김초엽, 김금희, 정지돈, 김멜라 등과 생태학자 최재천, 작사가 김이나 등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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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마다 특색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 출판사 오월의봄은 부스에서 다양한 도서 굿즈(기획상품) 판매는 물론 책 구매 시 포장을 해준다. 출판사 난다는 출간한 책의 키워드를 담은 엽서를 무료로 배포, 1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책갈피를 선물하는 등 책 구매 시 10%를 할인한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 특별한정판을 선보인다. 동아시아(허블)도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여름 특별판을 공개하고, 김 작가 사인회를 연다. 작가 이슬아가 대표로 있는 헤엄출판사는 ‘새 마음으로’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굿즈로 선보인다.
‘책마을’ 코너는 올해 이색 코너 중 하나다. 한국과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과 독립출판사들이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책을 전시, 판매하는 건 물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전 개막에 맞춰 출간되는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표지 갈이) 도서 ‘다시, 이 책’ 10종도 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의 일곱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다. 샤르자는 북토크와 도서 전시, 문화 공연 등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아랍 문화와 책을 선보인다. 올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는 당시 “서울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UAE 관계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도서전 방문 여부도 관심이다. 주최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대통령실에서 공식 발표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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