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급등"..세계 식량가격, 6개월만에 반등

3월 유제품 가격지수 225..전월比 11% 급등
"호주지역 우유 및 유제품 생산량 급감 배경"
  • 등록 2013-04-14 오전 11:32:55

    수정 2013-04-14 오전 11:42:18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보합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가격이 6개월 만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곡물 등 주요 제품의 하락세는 계속됐지만, 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식량 가격을 끌어올린 결과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유엔 산하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0)의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12포인트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1%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FAO는 곡물, 유지류, 육류, 낙농품,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살펴 매월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2002∼2004년 평균이 기준치(100)로, 기준치를 초과할수록 식량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건 6개월 만이다. 세계식량지수는 지난해 9월 216포인트를 찍은 뒤, 하락 또는 보합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가격 상승은 유제품이 주도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1% 급등한 225포인트를 기록했다. 호주 지역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유 및 유제품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유제품 가격지수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07년 11월의 269 포인트였다.

▲연도별 식량 가격지수


설탕 가격지수도 전월대비 1.1%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설탕 가격 상승은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주요 항구에서 선적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인 공급 교란이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설탕가격은 전년 동월(342 포인트)와 비교했을 때 아직 23%나 낮은 수치이다.

한편, 곡물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한 244 포인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미국의 수출 가능 물량이 빠듯해 가격이 약간 상승했지만, 밀 가격 하락이 곡물가격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쌀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유지류와 육류의 가격지수도 각각 2.4%,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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