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4% 오른 3만9765.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68% 오른 5434.4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43% 오른 1만7187.61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6% 오른 2095.11에 장을 마쳤다. 월가가 선호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51% 떨어지며 18.12까지 낮아졌다.
미국의 도매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나자 투심이 고조됐다. 특히 올해 들어 내내 오름세를 지속했던 서비스도매물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다우존스 예상치(0.2% 상승)를 소폭 밑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 상승하며, 전월(2.7%)대비 크게 떨어졌고 이 역시 예상치(2.3%)를 하회했다.
상품 가격은 0.6% 상승하면서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로 휘발유(2.8%) 등 에너지가 1.8% 급등한 탓이다. 하지만 서비스가격이 0.2%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서비스가격은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무역서비스가격은 1.3% 떨어졌고, 기계 및 자동차도매업체의 마진도 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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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를 더 많이 얻었다”며 “올해 들어 가장 큰폭의 하락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제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7월 근원 CPI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내일 CPI보고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은 경기둔화가 임박한 상황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제 인플레이션율이 몇 bp 떨어지느냐가 연준 정책과 금리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시점은 지났다”며 “현 시점에서는 고용시장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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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연준 내 매파들도 금리인하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벙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아프리카계 미국인 금융 전문가 콘퍼런스 토론에서 “금리인하에 앞서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면서도 “금리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것이다. 예상하는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연말에는 여러분 얼굴에 더 큰 미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제 전망에 경기침체는 없다”며 “경제가 둔화하고 고용시장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악화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모멘텀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매물가 둔화 소식에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7bp(1bp=0.01%포인트) 떨어진 3.85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7.3bp 하락한 3.942%까지 내려갔다.
미국 월가 베테랑으로 알려진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착륙과 미국 대형주 성장주에 대한 낙관론은 꺾이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더 큰폭의 금리인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기에 빠진 스타벅스는 ‘구원투수’로 미국의 패스트푸트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CEO 겸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24.05% 급등했다. 반면 수장을 빼앗긴 치폴레는 7.5% 급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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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도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이 더 강해지면서 유가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1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7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1달러(1.96%) 떨어진 배럴당 80.69달러를 기록했다. IEA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1만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IEA는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미국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OPEC이 감산을 유지하더라도 내년에는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2% 내린 102.60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26% 떨어진 146.81엔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 독일 DAX지수는 0.48%, 프랑스 CAC40지수도 0.35%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