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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3만7778.21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2% 떨어진 5011.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52% 빠진 1만5601.50에 거래를 마쳤다. S&P와 나스닥은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강세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10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을, 나스닥의 경우 1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다시 ‘매파’로 돌아선 가운데, 이날은 연준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을 위축시켰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Semafor) 세계 경제 서밋’에 참석해 “추가 금리 인상은 기본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데이터가 우리의 목표(2%)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 카드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다시 밝혔다. 그는 “나는 확실히 금리 인하에 대한 시급함이 없다고 본다“면서 ”경제는 강력하고 우리는 강력한 경제를 원하며 그것들은 모두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더해 보스틱 총재의 매파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8bp(1bp=0.01%포인트) 오른 4.99%를 가리키고 있다. 다시 5%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5.2bp 오른 4.637%에거 거래 중이다.
냇얼라이언스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 채권 책임자는 “연준 이사들의 발언이 우리를 점점 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며 “2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면 다음 단계는 5.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올해 ‘노컷’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에 달한다. 7월 동결 가능성도 58% 수준이다. 그나마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게 나오는 시점이 9월인데, 65.9% 수준이다. 전날만 해도 70%에 달했지만 좀더 소폭 조정된 것이다.
기술주 약세 현상이 이어졌다. 테슬라는 3.55%, 마이크로소프트는 1.84% 빠졌다. 애플과 아마존 역시도 각각 0.57%, 1.14%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0.76%, 1.54% 오른 채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04달러(0.05%) 오른 배럴당 8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18달러(0.21%) 하락한 배럴당 87.11달러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여전이 전쟁확산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원유참가자들은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나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 106.15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7%, 독일 DAX지수는 0.38%, 프랑스 CAC40 지수는 0.52%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