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안타증권은 29일 HD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내년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를 비롯해 인도 시장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의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상승 여력은 43%이며, 전날 종가는 6만3000원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의 내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과 유사한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2256억원을 전망한다”며 “2024년 선진시장에서 확대된 대선 및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딜러 재고소진(De-stocking)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22년 전쟁 발발 전 약 1500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HD현대건설기계가 1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복구 수요를 반영해 과거 대비 2~3배 확장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대당 단가 1억~1억5000만원 수준의 장비 판매로부터 기대 가능한 매출은 450억~1000억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보다는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라 축소됐던 유럽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예산 증액, 추가 금리 인하에 후행한 건설 경기 회복, 러시아 내 판매 재개에 따른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성장하는 인도 시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내 6000대 생산능력(CAPA)을 가진 공장을 보유 중으로, 매출 성장에 따른 가동률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8%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점유율은 2020년 15.6%에서 2024년 17.4%로 확대됐으며, 향후에도 인도 지역 매출 증대를 통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