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김형환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진 15일 새벽 대통령 관저 인근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에워쌌다. 일부 지지자들은 관저 입구로 향하는 골목길을 점거하며 체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경찰은 관저 주변으로 기동대를 집중 배치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로 향하는 골목길을 점거한 모습.(사진=송주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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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새벽 3시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 수천명이 관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기존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한남초등학교로 집회 장소를 확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외투와 모자, 목도리, 장갑으로 추위를 이겨내며 체포 저지에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20대 이모씨는 “어제저녁 10시쯤 왔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에 놀아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끌고 가는 건 막아야 하지 않냐”면서 “모인 시민들을 보니 꼭 막을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되는 건 경찰이 무리한 집행을 하다가 다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명희(67)씨는 “이렇게 밤을 새운 적은 처음이다, 얼마나 울분이 차면 그렇겠나”며 “(윤 대통령이)탄핵 되고 밤마다 울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이 계속 들어오고 크레인까지 온다고 한다”며 “누구 한 명이 죽어야 하나. 2박 3일이든 20박이든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0시20분께부터 기동대를 동원해 관저 정문 앞에 앉거나 누워 농성을 벌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해산 했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 수차례 안내했지만, 불응하자 강제해산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관저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께 예상되는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주변 도로를 통제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관저와 가까운 한남초교 앞 보도 육교의 통행을 차단했다.
경찰은 전날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을 위한 3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관저에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구체적인 인적, 물적 준비상황 등을 공유하고 최종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동대와 수도권 수사관 등 37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