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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2030세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례 없는 경기 악화와 맞닥뜨리면서 자신의 미래를 포함한 어떠한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탓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삶에 회의를 더 크게 느끼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도 잃고 있었다. 경기 악화로 취업의 문이 좁아진데다가 그나마 생계를 유지하던 임시직,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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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청년들 “미래 불투명…자신감도 줄어”
아울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항목에도 ‘그렇다’고 답한 청년들의 비율은 전체의 39.8%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이들의 비율(31.8%)보다 높게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그동안 취업난, 주택난으로 경제적 불안감을 호소하던 20·30세대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 관련 경제 지표는 연일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동향에선 15~29세 청년의 체감실업률이 25.6%로 집계되며,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기업들이 채용문을 좁히면서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도 늘어 20~39세 구직단념자는 전체 구직단념자의 49.8%에 달했다.
또 “10년 후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라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의 56%가 동의할 정도로 청년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도 답답함을 표현했다. 직장인 최모(30)씨는 “입시, 취업 등 한고비를 넘으면 더 큰 고비가 오는 것 같다“면서 “언제까지 계속 이런 고비를 마주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두렵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이후 가족 간 대화 늘었지만…진솔한 대화 줄어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빈도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 간의 대화가 늘었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대답한 이들은 전체의 32.6%로,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이들(18.9%)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