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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유럽에 진출한 중국 BYD(비야디)는 핵심 모델인 ‘아토’를 현지 브랜드 대비 낮은 가격인 3만유로 후반대(약 5500만~59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에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내연기관차나 제조 비용이 낮은 지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며 저가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촉구한 바 있다.
관건은 중국이 보복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혼란이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세운 완성차 기업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르노그룹, 폭스바겐그룹 등 유럽 내 완성차 그룹들이 속속 중국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는 상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독일,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가 중국에 들어간 상황인 만큼 유럽 (당국의) 고민도 커질 것”이라며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도 아니다”고 했다.
이항구 원장은 “자동차 전장부품 중 중국산 비중이 65% 수준일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수출 중단을 한다면 우리 완성차 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완성차 산업 전체를 봤을 때 자칫 한국이 ‘넛크래커(Nutcracker)’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