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의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의료’(디지털 헬스케어)다. 헬스케어 분야는 ‘CES 2025’가 선정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상 수상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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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0일 기준 363개의 CES 혁신상 중 162개를 한국 기업이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중 디지털 헬스 분야 벤처·창업기업이 17개 분야를 석권하며 강세를 보였다.
중기부가 운영하는 K스타트업 통합관 참여 기업 중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상 수상 기업이 나왔다.
피부를 뚫지 않는 ‘비침습’ 웨어러블 기기 전문 기업 ‘엔트윅’은 자사의 개인용 관절염 치료 전자약 ‘아스론펄스’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기업 중 현재까지 혁신상을 수상한 3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이다. 수면 중 발생하는 숨소리로 수면 상태를 진단하는 AI 기술을 가진 ‘에이슬립’은 헬스케어 분야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인공지능(AI) 진단 보조기술을 기반으로 위암 예방 솔루션을 선보인 ‘프리베노틱스’는 인간안보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헬스케어 부문은 아니지만 헬스케어 관련 기술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사례다.
프리베노틱스처럼 헬스케어 기술로 헬스케어 이외 분야의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들도 보인다. 뇌질환 에방 및 진단·치료 전자약 전문 스타트업 리솔도 수면관리 웨어러블 기기 ‘슬리피솔 라이트’로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약 182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해 2027년에는 약 6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회계법인도 산업별 디지털화 단계를 볼 때 헬스케어 분야는 미디어나 유통, 제조업 분야보다도 아직 디지털 성숙도가 낮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도 CES에서 성과를 보이는 걸로 보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CES 2024에서도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중 헬스케어 산업군 수상기업이 25.8%(30개)로 가장 많았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CES 2025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성과에 대해서 “지난해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AI 분야 외에 헬스케어 기업들이 꾸준히 투자를 받았다”며 “그 원동력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