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산 목화 불매 확산…중국 의류株가 오른다

H&M 등 해외 브랜드 신장목화 사용 중단 가세
중국인 자국 의류 브랜드 선호도 강화로 연결
안타스포츠, 리닝 등 의류주 주가 급등
  • 등록 2021-03-27 오전 9:10:00

    수정 2021-03-27 오전 9: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의류주가 오르고 있다. 해외 브랜드가 중국의 신장 인권 탄압 문제로 신장의 목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 중국 내에서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확대되면서 반사이익을 받는 양상이다.

(사진=AFPBNews)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3418.33, 선전종합지수는 2.60% 오른 1만3769.68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는 3.37% 증가한 2745.40로 마감했다. 미국·유럽연합(EU)과의 제재 갈등이 번지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개별적 이슈에 테마주들이 움직이면서 업종별 차별화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의류주의 주가 급등도 두드러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을 문제 삼고 있다. 해외 브랜드는 해당 지역 강제 노동에 우려를 표했고 신장 위구르산 목화 사용을 중단, 중국 의류기업들에 대한 반사이익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H&M이 24일(현지시간) 지난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이어 신장 목화 사용 중단에 가세하면서 불을 지폈다. H&M은 신장 내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신장 내 의류 제조공장과 협력하지 않고 제품과 원자재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수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브랜드들의 불매 운동은 오히려 중국인으로 하여금 로컬 브랜드인 안타스포츠, 리닝, 하이란홈, 삼마의류 등 선호도 강화로 연결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해외 브랜드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 기대감에 안타스포츠와 리닝의 주가는 각각 8%와 11% 급등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비보, 화웨이 등 중국 다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H&M 모바일 쇼핑앱이 삭제됐고, 타오바오와 JD닷컴, 핀둬둬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H&M 상품이 삭제됐다. 인터넷에서는 나이키 신발을 태우는 동영상이 업로드 되는 등 현지에서 부정적 여론과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의 로컬 브랜드 선호도는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8 중국 소비자의 국산 브랜드 호감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6390명 중 ‘소비지출 증가’라고 답한 비중은 2016년 61%, 2017년 74%, 2018년 76%로 증가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은 2016년부터 로컬 제품의 품질 향상, 중국 내 라이브 커머스 등 채널에서의 로컬 브랜드 홍보 확대 및 Z세대의 국산 브랜드 선호로 국산 제품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이번 사태로 로컬 브랜드들은 신장 목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오히려 인지도에서 반사이익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까지 겹치면서 리닝과 안타스포츠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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