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조지아주 상원 선거…韓외교가도 주시

상원 2석 향방에 블루웨이브 달려
바이든 정부 외교 운신 폭 크게 좌우될 듯
오차범위 내 접전…결과는 22일 발표
  • 등록 2021-01-05 오전 12:00:00

    수정 2021-01-05 오전 12:00: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20년 12월 15일(현지시간) 조지아 아틀란타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패권을 좌우할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놓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의회 권력 향배는 물론,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운신 폭 역시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얼마나 빨리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복원하고 대북정책에 나설지 역시 이 선거에 달려있는 셈이다.

외교 전직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나선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권력구조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지아주 결선에서 민주당이 상원 패권을 쥐느냐에 따라 대외정책 역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는 역대 최다 득표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한 패자가 되며 미국 사회의 분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은 바이든 당선자의 의회 당선 인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에서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 인증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인증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영향력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78세,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벌써 4년 뒤를 노린 공세가 거센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상원 의원 의석 2자리가 달려있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바이든 4년’의 연착륙을 위한 시험대인 셈이다. 이미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2석을 가져가면 50대 50으로 동률을 이루고,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만큼 상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바이든 당선자로서는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 향후 입법·인준 등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반대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가면 상원은 바이든 당선자의 독주를 막는 견제장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장 코로나19 대처와 경제 회복 등 국내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 공화당의 강력한 공세까지 가세할 경우, 바이든 정부가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북한에 두기는 어려워진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외교환경이 악화되는 셈이다. 이번 조지아주 선거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통적으로 조지아주는 공화당 강제지역이지만, 사전투표라는 변수와 전례 없는 투표 열기는 결과를 ‘오리무중’으로 만들고 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일 기준 민주당 존 오소프·라파엘 워녹 후보는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켈리 뢰플러 후보를 각각 1.8%포인트·2.3%포인트 차 오차 범위 내 앞서고 있다. 조지아주 선거 결과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22일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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