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선 전초전으로 격상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3석의 열린민주당이 상한가다. 서울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당 대 당 통합을 언급하면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내림세인 만큼 지지층 결집 구심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해 볼 만 하다. 일각에서는 경선용 카드에 불과하다고 보기도 한다.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김진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도시공간정책포럼 ‘언론과 부동산’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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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한다면 단순지지도에서 상승할뿐더러 지지자 통합의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며 위기 돌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조속히 통합을 추진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 말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주자들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 의원이 이 같은 제안은 민주당의 최근 지지율 추세 탓으로 보인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만큼 불리한 선거전이 예상되는데다 4·15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후 집권여당에 대한 견제론이 우려된다. 최근 여론조사서 수도권 지지층 이탈이 이어지는 등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칫 서울을 야권에 내준다면 2022년 대선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열린민주당은 집권여당의 러브콜로 3석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김 의원의 출마 당시 의원직 사퇴에 따른 비례대표 승계로 낙선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 여부가 관심을 모은데 이어 다시 스포트라이트 중앙이다.
우 의원의 러브콜이 경선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주민 의원 및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삼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을 끌어안아 경선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하고 있으며 지지층의 다수가 강성 ‘문파’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은 우 의원의 제안은 당 차원이 아닌 예비후보 자격으로 제시한 의견으로 보고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통합까지는 어렵더라도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7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낸 김진애 의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에서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