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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온누리상품권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물하기 기능이 중단된다. 오는 3월 모바일 상품권 운영 사업자 변경을 앞두고 데이터 이관 문제가 발생해서다.
소진공 관계자는 “선물하기 기능은 수신자가 모바일 상품권을 30일 안에 수령하지 않으면 이를 회수토록 돼있다”며 “회수 기간을 고려해 3월 사업자 변경 전에 선물하기 기능을 사전에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물하기 기능 중단으로 기업 구매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기업 구매는 기업이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선물하는 서비스다. 기업이 설 상여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기능 중단에 따른 손해액이 클 전망이다.
문제는 이에 따른 피해를 소상공인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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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3월 신규 플랫폼을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 온누리상품권 종이형은 한국조폐공사, 카드형은 KT, 모바일형은 비즈플레이가 맡아왔다. 소진공은 올해부터 카드형·모바일형을 통합한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하고 조폐공사에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준비 미흡으로 계획이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밀렸다.
비즈플레이는 조폐공사가 3월 1일에도 서비스를 정상 출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 오픈을 위한 필수 고지 기한 초과 뿐만 아니라 △대용량 이관 사전준비 및 방법론 부재 △운영 필수 테스트 부족 △운영사업자 필수 과업 누락 등이 이유다.
반면 조폐공사는 비즈플레이가 데이터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이관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비즈플레이는 충분히 협조했다고 재반박하면서 양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비즈플레이 측은 “이전 사업자로서 지난해 10월, 11월, 12월 그리고 이달 간담회까지 정상 오픈이 불가하니 대안이 필요하다고 충분히 이야기했다”며 “몇 번이고 이관 일정 조정을 요청했으나 조폐공사는 무응답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폐공사가 과업지시서대로 정상적으로 1월 1일에 오픈했다면 선물하기와 기업구매 중단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설 명절 특수 기간에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양사의 진실공방 속에서 소진공은 3월 1일부터 통합 플랫폼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 제공사와 신규 사업자 간 이관작업 관련 의견 차이와 이관 데이터 검증 중 오류 발생 등으로 일부 일정 지연이 있으나 소진공의 중재 노력을 통해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