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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첫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미국 언론의 평가다 그는 나흘 일정의 대선 전당대회 마지막날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통해 등장해온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관례대로 3일간 이어진 전당대회 마지막날 수락연설을 한 조 바이든(77)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화당 전대 첫날부터 ‘트럼프 원맨쇼’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대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양자 대결로 이뤄지게 됐다.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이었다. 이번 전대는 미국 내 50개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채 진행됐다. 공화당은 2500명이 넘는 대의원이 함께 할 계획을 세웠지만, 팬데믹 여파로 결국 행사 규모를 줄였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단 한 명의 대의원도 내주지 않는 독주 끝에 대선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전대를 끝내지 않았다. 그는 대선 후보가 극적 연출을 위해 마지막날 피날레를 장식하던 전례를 깨고 전대 첫날 행사장을 전격 방문했다. 그는 “4년 더(four more years)”라고 연호하는 공화당원들의 박수속에 연단에 올랐다. 지난주 화상으로만 열린 민주당 전대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는 1시간 가량 연설하며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 반등을 주장하며 “최근 미국 경제는 급격한 V자 반등(Super V)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증시 호황 △세율 인하 △규제 개혁 등을 열거하며 경제 치적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훨씬 끔찍한 방향 혹은 훨씬 훌륭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아래에서 분열을 겪었다”고 했다. ‘우편투표=사기선거’ 프레임을 반복하기도 했다.
확진자 560만…코로나 대선 누가 웃을까
이번 미국 대선에서 코로나19 추이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61만2163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날 하루 확진자만 4만4946명이다. 지난달 25일(7만1714명) 이후 일일 감염자가 줄고 있다는 관측이 일부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인도(6만1408명)와 브라질(5만32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미국인들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와 직결돼 있는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의 식품의약국(FDA)이 공화당 전대 전날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 승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대 첫날부터 V자 경제 반등론을 내세운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다.
두 후보간 정책 대결을 볼 수 있는 TV 토론은 다음달 29일, 10월 15일, 10월 22일 등 세 차례 예정돼 있다. 대선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 정치 웹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지난 6~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는 50.0%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4%)을 7.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변수들이 많은 만큼 아직 판세를 가늠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지난 대선 때 예상을 깨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마저 제치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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