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예비 후보인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역선택을 조장하고 당원을 무시하는 경선룰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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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선룰은 당원의 공직후보추천권을 사실상 무시하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우리 당 후보의 추천권을 상당한 정도로 부여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 경선의 경우 책임당원 투표 20%·시민 여론조사 80%를 반영, 본경선은 시민 여론조사 100%를 적용하는 경선 룰을 최종 의결했다. 박 전 의원은 이러한 경선 룰이 당헌당규의 기본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강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경선의 목표에도 배치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다고 하는데,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다면 1000명의 여론조사 응답자 중 약 30% 이상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될 것이다”며 역선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당심 50%인 당헌당규의 원칙규정을 크게 후퇴시키면서 일반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대폭 확대시킨 취지는 중도의 표심까지 충분히 반영해 여당을 확실하게 이기는 강한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이다”면서도 “여당 지지자들에게까지도 경선투표권을 사실상 부여하는 것은 역선택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것이다. 적에게 성문을 활짝 열어주는 어리석은 전략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당 지지자들에게도 투표권이 사실상 차별없이 보장돼있고, 응답자의 경우 여당 지지자의 투표가치가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투표가치가 훨씬 높게되는 이런 경선룰은 당원들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해친다”며 “서울과는 판이하게 다른 부산의 경우는 더더욱 정통 당원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룰 자체의 내용 뿐만 아니라, 적용과정에서 당원투표권이 심각하게 무시되고 훼손돼서는 안 되므로 즉각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