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자산 관리에 경종을 울린다. 경제성장률 -0.3%(전분기 대비) ,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3.3%)이후 근 10년만에 최저치다. 투자대상이 되는 자산의 실질가치는 하락하고 투자심리는 냉랭하다. 전통자산이든 대체자산이든 투자환경은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뚝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자산버블은 경기사이클이 정점을 지난 하강국면에서 예외없이 터졌다. 2008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직전해인 2007년 표면화됐다. 당시 미국경제는 2004년 (3.8%) 고점을 찍은 후 2007년(1.9%)까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타던 시점이다. IT 버블이 붕괴됐던 2001년에도 성장률은 1.0%. 클린턴 시절 골디락스(Goldilocks)를 질주하던 미국 경제는 끝물인 1999년(4.8%)이후 경기흐름이 꺾인 상태였다.
대부분의 대체투자는 블랙박스다. 모니터링과 평가가 어렵다. 자산을 장기 보유하는데 따르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 방식(유동성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자산가치의 변동을 정확히 파악하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다. 블랙박스를 뜯어보기 전에는 (엑시트 전에는) 투자 성패를 결론낼 수 없다.
자산의 가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건 양면성을 지닌다. 주식 채권처럼 컴퓨터화면을 통해 정확히 체크할 수 없으니 변동성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반면 내재된 위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하다 한계에 직면하면 한 순간에 폭발할 수 있다. 대체투자는 전통투자에 비해 잠재적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돼 있는 셈이다.
거품과 붕괴는 파도를 일으키며 반복된다. 위기 때마다 거품이 있고 거품은 반드시 붕괴되며 그 뒤에 남는 건 참혹한 폐허일 뿐이다. 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이때, 불확실성의 관리, 거시경제적 위험관리가 절실해진다. 어쩌면 저 멀리 어딘가에서 폭풍우를 몰고 태풍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