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빅매치]'57년 토박이' 강준현 vs '세종시 설계자' 김병준

세종을, 강준현·김병준 2자구도 압축
민주당 세 강하지만 이번 총선서 분구
세종시 부지사 vs 靑정책실장 출신 대결
  • 등록 2020-04-09 오전 6:00:00

    수정 2020-04-09 오전 10:59:41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을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참여정부의 유산인 세종시에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세종시을은 현역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를 이어받는 강준현 후보와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후보와의 양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해찬 지역구 세종시..민주당 지지세 강해

그동안 세종시의 민심은 민주당을 선택해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이해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43.7%를 득표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2018년 세종시장 선거에선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71.3%를 얻어 18.1%를 받은 송아영 자유한국당 후보를 50% 포인트 이상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총 4번의 전국 선거에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세종시가 분구되기 전 이야기다. 세종시는 이번 총선부터 갑·을 지역구로 나뉘었다. 이가운데 세종을은 조치원읍을 비롯한 구도심과 신도시 일부로, 농촌 지역과 공무원 거주지, 고려대·홍익대 캠퍼스 등이 섞여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 표밭은 민주당세가 강하지만 강준현 후보와 김병준 후보의 중량감 차이도 크다. 김 후보가 대통령 정책실장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지낸 정치인인데 비해 강 후보는 선거에 출마해본 적 없는 신인이다.

두 후보 모두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지낸데다 이 지역 57년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방분권 전문가인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종시를 만들 때부터 행정수도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한다.

‘험지 출마’ 김병준 당선되면 야권 대선주자 부상할 듯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후보. (사진=방인권 기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강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다만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계 정당과 보수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20%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7일 TJB와 충청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 진행한 여론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강 후보의 지지도는 46.5%, 김 후보의 지지도는 36.2%였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이 44.9%를 얻어 32.9%의 지지를 받은 통합당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아울러 이 지역구에는 정태준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정원희 민생당 후보도 출마한다.

김 후보가 통합당의 험지인 세종을에서 당선된다면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김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후보와 맞붙으려 했지만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여 세종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제가 소속된 정당도 문제가 없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지금은 야당이 아니라 정권에 대해 견제를 할 때”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세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도시이며 이해찬 대표가 기획한 도시”라며 “행정수도 개헌을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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