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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이틀 전인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인터뷰 중 거듭해서 “아직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국민께서 투표를 혼란스러워 한다”며 “‘미래로 시작하는 형제정당, 투표용지 두 번째 칸을 선택해달라’는 말을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원 대표는 지난달 20일 미래한국당 ‘공천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각종 논란을 해결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한국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인 이유로 독자적인 대형 유세를 하지 못했다. 원 대표는 “저희는 언론을 통한 홍보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일 국민의 관심을 뜨겁게 받은 게 ‘핑크 챌린지(당 상징 색인 분홍색을 이용해 홍보하는 활동)’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미래한국당의 젊은 모습, 중도층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은 선거기간 중 미래통합당도 찾지 않은 광주를 ‘국민통합열차’라는 이름으로 방문했다. 원 대표는 “우리당 당선권(20번 이내) 후보 중에 호남 출신이 다섯 분”이라며 “이분들이 지역 현안과 숙업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20대 총선 당시, 저희(새누리당)도 180석을 예상했지만 패했다”며 “서울 종로의 경우 오세훈 후보는 크게 앞서다가 지기도 했다. 막상 선거 개표를 보면 국민께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다”고 기대했다.
선거기간 중 통합당에서는 끝없이 ‘막말 논란’이 나왔다. 원 대표는 “형제정당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죄송하다”며 “지금은 신속하게 국민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선권 밖 후보 중 국민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비례대표로는 24번 하재주 후보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을 들었다. 원 대표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다.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문제는 악화하고 있다”며 “하 후보가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21대 국회가 열리면 당장 ‘원구성 협상’·‘공수처장 임명’ 정국이 펼쳐진다. 위성정당을 협상용으로 쓰기 위해 합당이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원 대표는 “정무적 판단에서 가장 좋은 시기에 통합당과 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