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클럽하우스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프라이빗한 점이 매력"
클럽하우스의 특징은 △음성 기반 쌍방향성 △폐쇄성 △실시간 대화 등이다.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은 이미지와 텍스트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대화를 이어간다. 사용자가 ‘룸(Room)’이라고 불리는 채팅방을 만들면 '방장(모더레이터)'과 그가 초대한 '발언자(스피커)'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다. 나머지 가입자들도 자유롭게 그들의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히면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를 열흘 정도 이용했다는 스토리젠터 채자영(34·여)씨는 "말하기에만 집중한 플랫폼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 가입했다"며 "인간의 가장 본질 중 하나인 말하기를 통해 관계맺기를 해서인지 그 어떤 플랫폼보다 깊은 친밀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컬러소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클럽하우스 이용자 황지혜(39·여)씨도 "대화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생각을 나누는 용도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점은 클럽하우스의 폐쇄성이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가입자에게 초대를 받아야 한다. 초대받지 못한 경우엔 대기 상태로 기존 가입자들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희소성 때문에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대화 내용은 녹음을 할 수 없고 기록이 남지 않아 실시간 참여만 가능하다는 점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클럽하우스 초대를 기다리고 있다는 심리상담사 김윤경(43·여)씨는 “딱 그 시점에만 들을 수 있는 대화 내용을 듣고 싶어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인기 이어가는 폐쇄형 모임
지금처럼 폐쇄형 SNS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보다 전에는 소수의 친구들과 공유하는 '싸이월드 공유 다이어리'나 커플끼리 사용하는 '비트윈'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행이었다.
이같은 현상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폐쇄형 모임이 갖는 제한성이 매력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집단에 소속되려는 욕구가 있다”며 “조직에 속했을 때 받는 이득이나 신뢰 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사람들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단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싼 멤버십일수록 잘 팔리는 이유도 그래서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한성, 장점이자 치명적 단점
폐쇄형 모임 내에서 공유되는 콘텐츠는 외부에서 확인이 어렵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채씨는 "(클럽하우스는) 아무래도 초대장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듯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모씨는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고싶은데 초대장을 부탁할 친구가 없어 모르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구하고 다녔다"며 "'아싸(아웃사이더)'가 되고싶지 않아 이용하려던건데 박탈감만 느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혐오 발언의 온상이 되거나 범죄에 악용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 밴드에선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는 밴드가 운영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