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005930)의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 재료에 종속되며 변동성이 예상되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메리트가 높아진 구간이라는 점이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 지난 14일 4만원대로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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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주가 및 수급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지난 금요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7%대 폭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과거 3개월 간의 외국인 순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아직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평가했다.
이어 “금요일 장 마감 후 10조원 자사주 매입(3조원은 3개월 이내에 전량 소각)이라는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장 개시 직 후에는 금요일 나스닥 2% 급락의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주중에도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상황 변화에 종속되기는 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증시는 저가 메리트가 높아진 구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의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 전략은 차순위로 미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차익 실현 욕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예상치를 웃돈 뜨거운 소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섞이며 약세로 마감했다. 15일 기준(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87포인트(0.70%) 밀린 4만344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5포인트(1.32%) 떨어진 5870.62, 나스닥종합지수는 427.53포인트(2.24%) 급락한 1만8680.12에 장을 마쳤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21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메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70%대 중후반을 넘어왔던 매출총이익 비율(GPM)이 얼마나 둔화될 지(2분기 GPM 75.7%), 4분기 가이던스, 향후 AI 업황에 대한 젠슨황 CEO의 코멘트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지금 미국 증시에서는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테슬라에 수급이 쏠리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전세계 대장주 역할은 엔비디아가 수행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번 실적은 차주까지도 국내외 반도체, AI 주 주가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