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통화정책 등 매크로(거시경제)와 관련한 악재가 국내 증시에 선반영됨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추세적인 강세를 위해선 의미 있는 금리 및 환율 둔화가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23일 “국내 대내적인 요인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는 국면이나 지난 주는 매크로의 파도가 휘몰아치며 국내 증시도 이를 피해 가기 힘들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였으나 12월 점도표가 9월 수치 대비 상향되며 달러 강세 및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결돼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며 “여기에 미국 예산안 관련 셧다운 가능성이 상승한 것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의 가이던스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일제히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하루 전 나왔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조정과 함께 본다면 골디락스로 해석되는 분위기”라며 “미국 임시 예산안도 결국 통과되며 셧다운을 피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재료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과거와 다르게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시장에는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곤 하지만 이번 주는 매크로와 실적 모두 상대적으로 노출된 재료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금요일 장 종료 이후부터 나온 숫자들과 재료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하기에 주초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원·달러 환율도 금요일 종가 기준 1445원 정도까지 내려왔는데 추세를 형성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꺾인 금리와 환율이 지속성을 가지는 환경이 나와야 추세적인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현재 증시는 대부분의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다”며 “손익비가 훨씬 유리하기에 짧지 않은 투자 시간 지평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다 팔고 도망가기보다 비중 늘려가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