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7일 오후 10시께 부산 캠프 사무실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며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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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도전도 예상된 가시밭길이었다. 애초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 가운데선 재보선 출마를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권 후반기 여당 후보인데다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보궐선거였기 때문이다.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선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노무현의 길’을 가기로 한 김 전 의원은 다시 도전했다.
김 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한다. 그러나 경쟁자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 오 전 시장은 이미 부시장, 시장 권한대행을 경험한 바 있었고 참여정부 시절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 인지도가 높았다. 김 전 의원은 후보직을 양보하며 단일화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서병수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부산시장 후보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번엔 당에서 불출마를 요구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하는데 험지인 부산에서 1석이라도 더 지켜야한다는 논리였다. 결국 그는 또 오거돈 전 시장에 양보한다. 오 전 시장은 민주당에 입당해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이후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과 4·7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지만 또 분루를 삼켰다. 김 전 의원의 낙선으로 12페이지에 달하는 선거공보물에 담긴 공약은 빛을 보기 어렵게 됐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2029년 완공·경부선 숲길 조성·재난지원금 지역화폐 1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웠다. 반값 주택 1만호·공공주택 5만호 건설도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