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 50여년 동안 탑승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좌석을 제공하던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지정 좌석제를 도입한다.
| 사우스웨스턴항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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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프리미엄 좌석제와 심야 항공편 계획 등을 담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 같은 대대적인 변화가 회사의 매출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기듯 뉴욕증시에 상장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5.5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이 73억5400만 달러(약 10조 18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3분기 매출에 대한 전망은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항공사를 변화시키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압박이 이번 새 사업 모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성장 둔화, 예상보다 적은 항공기 인도, 일련의 안전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엘리엇이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확보하고 주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등 헤지펀드의 압박도 받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연초 이후 1.40%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다른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좌석에 대한 추가 요금을 부과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안 선착순 좌석을 유지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전략적 변화”라고 짚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프리미엄 좌석제 도입을 통해 내년부터 지정 좌석과 함께 레그룸이 넓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가방 2개까지 무료인 위탁 수하물 정책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