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 내 2차전지 산업의 불확실성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비교해 유럽은 내년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라 2차전지 판매 회복이 예상된다고 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폐지보다는 수정을 통한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2026년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는 만큼 영향 일부를 상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표=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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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연구원은 IRA 수정 가능성을 더 크게 본 이유로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7석 차이로 승리할 전망인데, IRA 폐지에 반대하는 공화당 하원의원 중 15명이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IRA 수정 범위, 조건, 내용에 대한 디테일이 확인될 내년 1분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지리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케어 폐지를 추진하면서 상·하원 표결이 이뤄진 시기를 참고하면 상반기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주 연구원은 법안 수정을 통한 세액공제(보조금) 총액 축소 시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구매 세액공제가 절반으로 축소되면 전기차 가격 약 8~10% 인상 효과가 있다. 중저가 xEV 출시가 2026년 확대될 예정인 만큼 보조금 축소 영향을 상쇄해 나갈 것으로 봤다.
OEM들의 전기차 계획도 속도 조절은 있겠으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으로,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 전동화 전환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주 연구원은 “방학 숙제가 없어졌다고 마음 편히 겨울방학을 보낼 CEO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 연구원은 유럽에선 2025년 CO2 규제 강화에 따른 판매 회복을 예상했다. 전년 대비 20% 회복하리라고 봤다. 규제가 xEV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보면서다. 2025년엔 유럽 전역에서의 판매 회복 기대되며, 연초까지 재고 조정, 2~3월부터 재고 보충을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2차전지의 올 4분기 실적은 정책 불확실성과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판매 둔화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