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여당 후보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적 거물인 야당 후보가 맞붙었다. 주인공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다. 두 후보가 맞대결하는 서울 광진을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 4.15총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경쟁 중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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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던 지난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15대부터 5선을 지낸 민주당 텃밭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광진을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고 후보가 45.7%로 오 후보(37.7%)를 8%포인트 앞섰다.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논의하다 배제된 뒤 “민주당에 회초리가 필요하다”며 이 지역에 출마한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1.1%에 그쳤다.
이 지역은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 후보가 지난 1년 간 표밭을 다져왔다. 이후 고민정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투입되면서 전국적인 빅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야 거대 정당이 광진을 승리에 사활을 걸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뜨겁다.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일 여권 핵심 인사들은 고 후보 지원을 위해 잇따라 광진을 지역을 찾았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 후보를 겨냥해 “‘콩밭 정치’, ‘과객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여권 인사들의 집중 포화를 맞은 오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 후보는 이날 이웃 지역구인 광진갑의 같은 당 김병민 후보가 함께 한 출정식에서 ”고 후보가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친하다’, ‘서울시장과 당이 같다’, ‘구청장도 날 도와준다’고 한다”며 “엄마 뱃속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민 ‘아기 캥거루’가 생각난다”고 비난했다.
고 후보는 새 정치를 바라는 광진을 주민들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는 “주민들의 열망을 받들어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에 대해선 “서울 시장을 지내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이미 서울 시장 시절 무상급식 찬반 투표와 종로 총선에서 두 번의 평가를 받은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의 풍자 표현)식 구태 정치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대다수 무응답층의 표심이 반영 안 된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자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고 후보에 대해서는 “유일한 강점은 여당 지지세가 굉장히 강한 이 지역의 민주당 후보라는 점”이라며 “‘아빠는 충청도 사람, 엄마는 전라도 사람’이라는 식의 젊은이 답지 않은 지역주의 전략,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이라는 내 캐치프레이즈를 갑자기 어제부터 무단 차용한 점, 허위학력 논란에 일언반구도 없는 점 등을 유권자들이 매서운 눈으로 심판해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