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빅매치]부산 연제…'수성' 김해영 vs '탈환' 이주환

20대 총선 ‘정치신인’ 민주당 김해영 깜짝 승리
여론조사서는 이주환 통합당 후보가 다소 우세
김해영 “검증된 후보” vs 이주환 “지역 잘 안다”
네거티브 공격 없이 신사적 선거전 ‘눈길’
  • 등록 2020-04-13 오전 6:00:00

    수정 2020-04-13 오전 7:44:45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인구 21만의 부산 연제구는 부산시청,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검찰청, 부산경찰청이 모두 모여있는 부산 행정·사법의 중심지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도 보수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연제 선거구가 생긴 15대부터 19대까지는 보수계열 정당 후보가 손쉽게 국회의원이 됐다.

이변이 발생한 것은 2016년 20대 총선 때였다. 30대에 정치경력도 없던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장관에 재선 의원이란 화려한 경력을 가진 김희정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은 것이다. 보수세 강한 연제의 깜짝 변화에 일부 언론은 ‘경천동지’라는 표현까지 썼다.

4.15총선 부산 연제구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주환 미래통합당 후보의 유세모습(사진 = 각 캠프 제공)
◇ 與 김해영-野 이주환, 여론조사는 이주환 다소 우세


21대 총선에서는 김해영 민주당 후보와 이주환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김 후보는 20대 국회 의정활동 기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활동하며 중앙정치입지를 넓혔고, 조국 전 장관 사태 등 당과 배치되는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통합당은 이 후보가 경선에서 김희정 전 장관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이 17·19대 연제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점을 돌이키면 상당한 이변인 셈이다. 이 후보가 2010년 부산 시의원을 역임했고 이후에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연제 당협위원장을 지내는 등 지역구 활동에 공을 들인 것이 경선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센타에 의뢰, 지난 3일 연제구 거주 성인 7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를 지지하겠단 응답이 50.3%로 김 후보(42%)에 오차범위(±3.7%) 넘어 앞섰다. 또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후보가 45.1%의 지지율을 보여 김 후보(36.6%)보다 8%포인트 이상 우세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사진 = 부산 연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 장면 캡쳐)
◇김해영 “검증된 후보” vs 이주환 “지역 잘 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국가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지난 4년간 연제와 중앙 모두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검증된 후보라고 평가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상당히 접전 양상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지역경제가 힘들어 지역을 돌볼 일꾼이 필요한 시기인데 김 후보는 최고위원이 돼 중앙정치에 시간을 많이 뺏겼다”며 “나는 시의원도 하고 지역 사회단체 활동도 오래 해 지역을 잘 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또 “바닥 민심은 현 정부 실정 때문에 많이 답답하고 울분에 차 있어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육아의 당사자인 엄마 아빠가 직접 운영방식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제구 마더센터 건립, AI선도 학교 유치 등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연제 전 지역에 테마가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고, 행정타운 중심부를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변화시켜 연제구를 일부러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두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공세 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지난 7일 부산 연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잘 드러났다. 이 후보는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그동안에도 김 후보와 자주 만나 논의한 사이”라며 “선거 캠페인이나 토론회 모두 연제가 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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