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법에…이재명 "엘리트 기득권" vs 이준석 "정치 희화화"

  • 등록 2021-06-16 오전 7:46:50

    수정 2021-06-16 오전 7:46: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수술실 CCTV 설치법’ 처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님의 수술실 CCTV 유보 입장 실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지사는 “수술실 CCTV에 대한 우리 당 윤호중 대표님의 질의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께서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며 ‘사회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유보 입장을 밝혔다”며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의료사고 은폐와 수술실 내 범죄를 막기 위해 CCTV 설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이 대표에게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의료사고를 줄이자는 목적에 동의하지만, 의료행위에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어 국민건강에 더 긍정적인 방향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청취하고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진 자율에 맡기자고 하지만 수술실 의료행위는 단 한 번의 사고로 국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다”라며 “국민께서는 그 단 한 번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고 계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이같은 공세에 이 대표도 같은 날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한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민주당에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이 바보 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정치의 희화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식이법(스쿨존 교통사고 가중처벌법)이 조금 더 신중하게 입법됐으면 하는 국민이 많다”며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80.1%가 찬성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대 응답은 9.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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