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보물 같은 경험"…농촌 체험 플랫폼 '프루떼' [올댓트래블에서 만나요]

방치된 농가 유휴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
도시민들에게 특별한 자연 체험 기회 제공
제휴 농가와 함께 만드는 독특한 프로그램
농가 운영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로 인기
  • 등록 2025-01-08 오전 6:00:00

    수정 2025-01-08 오전 8:59:48

프루떼의 팜크닉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문객 (사진=프루떼 제공)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지역 농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도시민에게는 휴식을 제공하고, 농장주에게는 별도의 소득을 제공하는 신개념 여행. 2020년 5월 설립된 관광벤처 회사 로컬앤라이프가 운영하는 농촌 체험 플랫폼 ‘프루떼’는 농장(Farm)과 소풍(Picnic)을 결합한 ‘팜크닉’을 주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 농가의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자연을 경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게 핵심이다. 농사가 이뤄지는 곳과 방문객이 머무는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해 현지 주민들이 농업 활동과 방문객의 체험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균형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외국계 반도체 기업에서 11년간 산업공학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창업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홍인기 대표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오르비에토를 여행하다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에도 매력 넘치는 소도시와 농촌 마을이 많은데 왜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생각하다 창업에 이르게 됐다”며 “더 많은 도시민들이 낯선 장소를 아무런 부담 없이 더 자주,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프루떼의 팜크닉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문객 (사진=프루떼 제공)
현재 프루떼가 제휴를 맺고 농촌 체험을 운영하는 농가는 100여 곳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프라이빗한 농촌 체험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에 비교적 짧은 기간에 안정세에 올라섰다. 한 해에 10번 넘게 프로그램을 이용한 방문객도 여럿일 만큼 충성도 높은 단골도 늘었다. 고객들의 진솔한 이용 후기와 재방문율 상승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체험객은 “아이들과 자연에서 뛰어놀며 음식을 만들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경험이 도시에선 절대 얻을 수 없는 보물과도 같은 경험이었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만족도가 높기는 제휴 농가도 마찬가지다. 방법을 모르고 여력이 안 돼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됐던 공간을 활용한 여행 상품이 지역 농가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농촌 체험을 위해 필요한 기획, 예약, 결제, 고객 문의까지 모두 프루떼가 해결해 줘 농가에선 현장 운영에만 신경쓰면 되는 것도 장점이다.

홍 대표는 “한 농장주께서는 농사가 지루하고 고단할 때도 있었는데 프루떼를 통해 매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재밌게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며 “프루떼가 지역 농가에 추가 소득보다 더 커다란 가치와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던 대목”이라고 말했다.

지역 생활 인구 증대의 성과를 인정받은 프루떼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등 인구 소멸 위기지역 4곳의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2024 배터리(BETTER里)’ 실증사업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당일 여행 상품부터 숙박, 캠핑, 대관 등으로 확대해 프로그램과 상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농촌 여행 상품을 선물하는 B2B 서비스로 사업 영역 확장도 준비 중이다.

홍인기 대표는 “로컬 여행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지역 간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생활 인구 유입에 유효한 해법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지자체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인기 로컬앤라이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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