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레바논, 27일 오전 4시부터 휴전"

"이스라엘 자체 방위권은 있어"…60일간 휴전 방침
이스라엘 총리실 "휴전안 다수결로 승인…가자지구 전쟁은 지속"
  • 등록 2024-11-27 오전 6:16:53

    수정 2024-11-27 오후 6:20:1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과의 휴전안 합의 성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60일간 휴전에 들어갔다. 약 13개월간 지속된 양측간 교전이 사실상 멈추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대리해 협상에 나선 레바논 당국이 휴전 합의를 수용했다면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합의된 협정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 4시부터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가로지르는 전쟁이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누구라도 합의를 깬다면 이스라엘이 “자체 방어에 나설 권리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후 시작된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시작된 지 1년 1개월여만에 휴전이 이뤄지게 됐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른바 ‘북쪽의 화살’ 작전에 나서며 레바논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것 기준으로는 약 2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60일에 걸쳐 이스라엘은 점진적으로 (레바논에 남아 있는) 병력과 민간인들을 철수하게 된다”면서 “양측 민간인들이 조만간 안전하게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보금자리를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휴전안은 양측이 영구적으로 적대 행위를 멈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바논 국민이 안보와 번영의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는 것처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가자전쟁 휴전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성명을 통해 “내각은 오늘 저녁 레바논에서의 휴전협정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장관 10명의 다수결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저녁 연설 영상에서 “레바논에서의 휴전으로 이란의 위협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전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 전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양측 휴전 발표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약 3% 하락한 배럴당 73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8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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