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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젊은이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제공하고, 그들이 어두운 그림자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독려하며, 정부를 신뢰하도록 하려는 노력을 잔인하게 짓밟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팀 쿡 애플 CEO도 SNS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등으로 “애플의 동료들 가운데 250명 가량이 ‘드리머’ 제도를 통해 체류하면서 입사한 사람들”이라며 “애플은 ‘꿈꾸는 사람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의회 지도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드리머는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의 친구이며, 미국은 그들의 고국”이라고 했고,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드리머는 국가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다카 프로그램 폐지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등의 CEO 400여 명은 ‘다카’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청원에도 참여키로 했다.
이런 미국 기업인들의 ‘도발’이 한국 기업인들에겐 부럽기만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절대 권력에 대한 반기는 불경죄(不敬罪)로 이어진다”며 정권 초반일수록 납작 엎드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에 밉보이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 등 무차별 ‘사정(司正)의 칼날’을 받아내야 하는 기업들은 권력 앞에 약자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권력자에게 뒤탈 걱정 없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인이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