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ELS 6.6조 녹인 발생…홍콩H지수 추종이 대부분

금감원, 2023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日 증시 상승에 니케이225 ELS 발행액, 전년比 6.8조↑
"주요국 증시 고점 도달…ELS 발행 동향 모니터링 강화"
  • 등록 2024-04-19 오전 6:00:00

    수정 2024-04-1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중 녹인(투자 시 원금 손실이 발행살 수 있는 수준)이 발생한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가 6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이며,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감독원은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6조6000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6.5% 수준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에서 발생한 녹인은 6조1000억원으로 이 중 99.6%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녹인이 발생한 ELS 중 일부 조기상환 및 만기 도래로 녹인 발생 잔액은 7000억원 줄었다.



2023년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늘어난 7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은 31조9000억원 증가한 83조9000억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했다.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투자 수요 및 상환(조기·만기상환)이 증가하며 발행과 상환 모두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조9000억원 감소한 9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ELS 발행액은 62조8000억원으로 전년(57조7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이 3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종목별 ELS 발행액은 2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늘었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쿠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었다. 혼합형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2000억원 감소한 5조원이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로스톡스(25조5000억원), 코스피200(18조3000억원), 니케이225(11조2000억원), 홍콩H지수(5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니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지속 하락하면서 투자수요 위축에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형 ELS 발행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원 늘었다. 이 중 녹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녹인형 ELS 발행 비중은 99.1%였다.

작년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조1000억원 늘었다. 만기상환 규모는 27조원, 조기상환 규모는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지수 약세로 조기상환 되지 않은 ELS의 만기 도래 및 2023년 지수 강세로 조기상환되는 ELS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3조7000억원 줄었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31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1.8% 증가했고,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35조7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6.6% 줄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12조원)가 가장 많았다.

DLS 상환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6.1% 증가했다. 조기상환 규모는 2조6000억원, 만기상환은 17조원 규모다. DLS 발행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중 자체헤지 규모는 59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조2000억원 줄었다. ELS 자체헤지 규모는 4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7% 증가했다. 백투백헤지 거래 상대방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77.4%로 대부분이었다.

작년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의 평가금액은 93조1000억원이다. 부채평가액(88조2000억원)보다 5조원 많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80조6000억원(86.5%)으로 가장 많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채권(93.8%)이다.

금감원은 “올 들어 주요국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음을 감안해 S&P500, 니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 배포 및 ELS 발행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파생결합사채(ELB) 발행현황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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