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할 땐 언제고…' 中국유기업, 디디추싱 지분 투자 검토

서우치 등 국유기업 컨소시엄 구성
회사 측 부인…"당국 조사는 적극 협조"
디디추싱 美상장 강행후 중국서 규제 압박
바이트댄스·웨이보 등서 유사사례 잇따라
  • 등록 2021-09-05 오전 10:58:07

    수정 2021-09-05 오후 9:12:26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당초 계획했던 유럽진출을 철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뉴욕증시 상장 후 중국 정부의 규제 타겟이 된 가운데 중국 국유기업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디디추싱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디디는 현재 사이버보안 조사에 적극적이며 완전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시가 투자를 위해 회사와 논의한다는 해외 매체의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국영기업 컨소시엄을 통해 디디추싱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베이징시 당국이 국영기업들의 제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국유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디추싱 이사회에 자리를 마련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디디추싱 경쟁사이자 당국이 최대 주주인 베이징관광그룹 산하 서우치(首汽·Shouqi) 그룹이 포함돼 있다.

투자가 성사되면 중국의 국유기업들이 디디추싱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디디추싱 주가는 장 초반 7.5%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국의 디디추싱 지분 확보가 오히려 정부의 규제 우려를 낮추는 역할을 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판단에서다.

디디추싱은 미중 신냉전 속에서 지난 6월 미국 시장 상장을 강행했고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당국은 민감한 빅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앱 마켓 퇴출, 안보 심사 등의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지난 7월에는 디디추싱이 상장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디디추싱은 한때 주가가 18달러를 넘었다가 전날 종가 기준 9.06달러로 급락한 상태다.

디디추싱이 이번 보도를 부인하기는 했지만 중국은 빅테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을 통해 최근 더우인(중국판 틱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중국 내 핵심 법인과 중국 내 여론 형성에 영향력이 큰 신나닷컴 웨이보의 지분을 각각 1% 인수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