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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0.9%, 3.1% 웃도는 규모다. 조정 EPS(주당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3.1% 증가한 4.71달러를 기록했다. 일일 유저 데이터(DAP)는 평균 32억4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개선세에도 메타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26일 메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56% 하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장중 한때는 16% 하락한 414.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이날 메타가 추정한 올 2분기 매출액이 예상 수준을 큰 폭으로 밑돈 점뿐만 아니라 AI 투자의 수익 실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점을 꼽았다.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자본적 지출(CAPEX) 범위가 연초 발표한 300억~370억달러보다 커진 350억~400억달러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앞서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AI 중심의 성장 전략은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전 의미 있는 비용이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중심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서 38억4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이미 확인됐고, 언어 모델 라마(Llama) 고도화·메타버스 구축 등 AI에 대한 꿈이 계속해서 큰 비용을 청구할 것이란 평가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 번 성장 추세를 놓치면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순식간에 벌어지지만, 얼마만큼 자본이 투자돼야 하는지도 예상하기 어렵다”며 “이에 빅테크들은 가용 범위 최대 범주 내에서 자본적 지출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원은 메타가 지난 18일 라마3 LLM 모델을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70B 모델 성능은 GPT-4, 구글 제이나이 프로 1.5 등과 비슷한 완성도를 보였는데, 라마3는 무료 모델로 오픈소스 코드가 같이 공개돼 다른 모델 대비 시장 지배력이 높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김 연구원은 “조금의 상대적 우위를 점하면 그 이후의 격차는 벌어질 수 있다”며 “메타의 자본적 지출 투자 증가를 통한 점유율 확대 시도를 이해할 수 있고, 20배 PER(주가수익비율) 부근까지 내려온 주가는 밸류 부담을 덜어 메타의 소소한 증명이 이어지면 재차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