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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3일 새벽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7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연준은 작년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올 2월, 3월, 5월, 6월 연속해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연 3.5%인 점을 고려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2%포인트로 1년째 유지되고 있다.
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수준 중간값을 5.1%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측(4.6%)보다 0.5%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올해 기껏해야 한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8명은 올해말 정책금리 수준(중간값)을 4.75~5.00%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25~5.5%는 4명, 5.00~5.25%는 7명이었다.
내년 금리 전망치도 상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9%에서 4.1%로 올라갔다.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 3.1%가 유지됐다. 중장기 금리의 경우 2.6%에서 2.8%로 올랐다. 물가상승률도 상향조정됐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을 2.6%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2.8%로 상향했다. 모두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오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5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동월비 3.3% 올라 시장 예상치(3.4%)를 하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도 3.4%를 기록해 예상치(3.5%)를 밑돌았다.
특히 파월 의장은 점도표가 다소 ‘보수적’(conservative)으로 책정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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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올해와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파월 의장 평가에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7.2bp, 7.6bp 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7%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기대가 유지됐지만,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후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연준 통화정책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인다면 환율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 2월부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환율 변동성’을 새로 넣기도 했다.
한은은 정책기조 전환을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74주년 기념 행사’에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 내수 회복세 약화와 더불어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하면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늦어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이러한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며 “겸손한 자세로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