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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국회로 돌아온 김기현 통합당 당선인은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뒤 아직까지 지도체제를 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 달만에 쉽게 재건할 수 있었을 것 같으면 참패했겠나”며 “한 달이든 6개월이든 우리 스스로 돌아보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반성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합당, 공부를 안 해..우파 논리로 무장해야”
김 당선인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통합당의 정체성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확신이 없다”고 했다. 그는 “기초 체질이 안 되는데 얼굴을 바꾼다고 되겠나”라며 “김종인 비대위를 굳이 반대하진 않지만 기간은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말까지 비대위에 당 수습을 맡기고, 늦어도 내년에는 통합당이 스스로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공부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은 공부 좀 해야 한다”며 “우파적 논리로 무장해 어떤 이슈든 싸울 수 있어야 하는데 대응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엔 공부 모임도 많다. 그런데 통합당은 그런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없다. 그래서 전문성을 가진 비례대표도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두달 안에 당을 재건할 수 있다면 애초에 참패를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처절하게 낮추고 공부해 우파 정책을 제대로 개발하는 중장기 레이스를 뛰어야 한다. 대선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과거 소장파로 꼽혔던 김 당선인은 울산시장을 거쳐 21대 국회에서 4선 중진 의원이 된다. 그는 “소장파를 키우기 위한 병풍이 되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통합당의 30·40대는 스스로 실력을 쌓지도 않았고 당 역시 그들을 키울 시스템이 없었다”며 “현재 1명인 청년 최고위원을 더 늘릴 뿐 아니라 청년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전당대회에서 과감하게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100% 여론조사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민주당은 당세가 강하므로 당심을 반영해도 되지만 우린 당세가 취약한데 당심만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하면 확장성이 없다”고 말했다.
“與 ‘일하는 국회법’은 거수기 국회법”
180석의 거대 여당과 통합당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이제는 투쟁하고 드러눕고 고함을 질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어차피 여당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김 당성인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일하는 국회법’을 ‘거수기 국회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심사 권한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슈퍼 갑질이다. 재벌의 중소기업 후려치기”라며 “그 작은 견제조차 받기 싫다면 차라리 국회를 없애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