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올해 추석을 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얼마 전 한국갤럽이 실시한 추석 계획에 관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이번 명절 연휴에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고향을 1박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주류 제품들이 주목받자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에선 홈추족을 위한 주류 기획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추석 선물 예약 판매 기간 중 와인세트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96.1% 증가했다. 주류 중 유일하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 상품의 판매량 역시 급증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이번 추석에는 가족을 만나지 못해 헛헛한 마음과 갑작스런 연휴의 공백을 집에서 술로 채우는 사람들이 속출할 수 있다”며 “다음날에 대한 부담이 없는 명절 연휴에 긴장감 없이 마시는 홈술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산 원장은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축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며 “우울한 상황에서의 음주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또 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음주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잦아지면 습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음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대한 뇌의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홈술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술을 즐기고 싶다면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등 건강한 음주 습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추석에 친인척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하는 언택트(Untact) 명절을 실천하며 부디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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